1. 위치 및 시설

2. 자리배치

3. 액티비티

4. 평가


1. 위치 및 시설

    · 춘천 홍천강변 산속에 위치한 더숲캠핑장은 지인의 추천을 받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.

    · 지인은 이곳의 위치가 아무래도 산속이다 보니 아이들이 곤충에 노출되는 빈도수가 높아서 미리 패닉하지 않도록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여 주었습니다.

    · 실제로 탁트인 공간의 사이트에 파쇄석만 깔린 곳보다는 나무와 풀이 많은 산속이기 때문에 벌, 나방 등등 곤충들이 많이 날아다니기는 했습니다.

    · 도시에서 태어나고, 도시에서만 자라난 대다수의 아이들에게 이런 환경은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왔지만, 정말 놀랍게도 다음날 캠핑장을 떠날 때 아이들의 곤충에 대한 두려움이 첫날의 그것에 비해 절반 이상 사라진 것 같았습니다. 기본적으로 벌레가 날아다녀도 내가 가만히 있으면 나를 해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자리잡아야 하는데, 그 믿음의 뿌리가 생각보다 훨씬 빨리 뻗어갈 수 있다는 점에 적잖이 놀랐습니다.

 

 

 

 

 

    · ↓ 더숲캠핑장에 올라서면 아래의 사진처럼 오른편에는 캠핑지기님의 자택, 왼쪽에는 흡연타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. 이날 캠핑지기께서는 사모님께서 정성스레 만드신 파스타를 타워 파라솔벤치에서 드셨는데요, 그 모습이 참 여유롭고 행복해 보였습니다. 멀리 홍천강이 내다보이고 주위는 산으로 둘러싸인 자신의 고유한 영역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맛깔나는 음식을 함께 나눈다는 것은 정말 커다란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.

 

 

    · ↓오른편 검은 지붕의 건물은 매점 및 분리수거장 및 체크인 카운터입니다. 왼편의 기다란 건물은 화장실 겸 개수대 겸 샤워장입니다. 관리가 정말 잘 되어있음을 머무는 내내 느낄 수 있었습니다. 가득 찬 분리수거 포대를 묶어놓으신 흔적이나 개수대 음식물 쓰레기가 오래 방치되지 않게 신경써주시는 모습, 그리고 무인매점의 물건 진열과 주변 청결도 등 관리자의 깔끔하신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증거들이 여럿 있었습니다. 그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.

 

 

    · ↓매점은 무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바구니에 현금을 넣어두고 물건을 가져가거나, 안내된 계좌로 이체를 하면 됩니다. 해질무렵이면 아래 사진처럼 불을 붙이시는데 뭔가 동남아 휴양지에서나 본 것 같은 조금 이국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 같았습니다.

 

 

2. 자리배치

 

    · ↓캠핑지기께 여쭤봤습니다. "자리배치는 선착순인데, 편의시설이 가까운 사이트부터 먼저 차는게 맞나요?" 대답은 정반대였습니다. 이곳은 편의시설로 오가는 이동의 번거로움을 기꺼이 감수하고서라도 산속으로 깊이 들어가고자 하는 캠퍼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습니다. 그래서 우리가 도착했을 때 남아있던 사이트는 모두 편의동과 가까운 곳이었던 거죠.

    · 나무와 풀이 우거진 사이트도 남아있었지만, 어느 사이트를 선택할지 둘러보는 사이에 날아다니는 벌을 보고서 기겁을 한 아이들에게 숲속 사이트를 강요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.^^; "아이고, 도시에서 자라서 그렇게 무서워하는 구나, 어떡하냐, 허허." 캠핑지기께선 안타까워 하시며 열심히 달래주셨지만, 결국 이날 우리는 그늘 없는 파쇄석 사이트를 택할 수밖에 없었답니다.^^;

 

 

    · ↓사이트가 선착순 배정인 관계로 아침부터 서둘러 오는 바람에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날이었습니다. 도착해서 어느 정도 설치가 마무리되었을때, 라면으로 허기를 우선 채웠고, 시원한 맥주를 즐긴 다음, 늦은 점심으로 닭갈비를 택했습니다.

 

    · ↓저녁은 삼계탕!^^

 

    · ↓이날 해지기 전 한차례 소나기가 쏟아진 덕분에 새로 장만한 타프의 방수력을 테스트할 수 있었는데요, 결과적으로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.^^ 텐트도 마찬가지였고요. 제품들은 모두 DoD 도플갱어의 타프와 원폴텐트입니다. 원폴텐트에는 에어매트 두개를 깔고 침낭을 넓게 펼쳐서 이불처럼 덮고 잤는데, 네 식구가 잠 자기에 충분한 공간이었습니다. 가을, 겨울에는 North Peak A7을 쓰는데, 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좁긴 하지만 큰 불편함이나 비좁음은 느끼지 못했습니다.^^*

 

    · ↓레드와인은 기본적으로 도수가 높아서 음식과 곁들이지 않으면 금방 취기가 도는 반면, 화이트는 적당히 칠링해주면 굳이 음식을 곁들이지 않아도 가볍게 마실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. 이날 선택한 와인은 독일산 리즐링 '베를린'. 라벨에 '무너뜨릴 벽은 많다.'라고 써있는데, 이 문구는 우리나라 출시 제품에만 표기되는 Special Phrase라고 구매처 사장님이 그러셨는데, 정말 그런지 나중에 구글링 해봐야겠네요.^^

 

 

3. 액티비티

 

    · ↓ 캠퍼들의 트램폴린 이용이 뜸할 때 저도 오랜만에 높이 점프해봤습니다. 어렸을 때 이후로 몇년만인지 모를 정도로 마지막 기억이 까마득한데요, 점프하고 엉덩이로 착지해서 다시 튀어오르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마치 두형제의 맏형인 것처럼 놀았네요.^^ 혹여나 찢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워 조용히 퇴장했습니다. ^^;

 

    · ↓홍천강변에 가까이 가보니 가장자리의 얕은 곳에서는 발 담그고 물고기 구경하며 놀 수 있지만, 조금만 더 중앙으로 다가가면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것 같았습니다. 아이들 물놀이 할때 구명조끼 반드시 필요한 곳이고, 개인적으로 고무보트 띄워서 노 저으며 놀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
 

    · ↓이날은 아이들이 마시멜로우에 꽂혀서 장작 두 묶음 구매했습니다. 밤까지 한 묶음 반, 다음날 나머지 반, 이렇게 두묶음을 하얗게 불태웠네요.

 

    · ↓근처 황금박쥐캠핑장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가 잠시 한낮 더위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. 잘 꾸민 카페와 길 건너 홍천강 말고는 별다른 특이점이 없는데도 캠퍼들이 많이 찾는 곳인 것 같습니다. 그래서 카페를 이용하기 위해 차를 끌고 갔을 때, 내부 주차 공간이 부족하여 근처 공터 찾아서 주차하고 걸어갔더랬죠.

 

· ↓원래 이곳에 위치했던 한옥을 개조한 걸까요? 히스토리는 모르겠지만, 잘 개조해서 운영하고 계신 듯 하네요.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으니 참고하세요.^^

 

 

4. 평가(★★★☆☆)

 

    · 화장실, 개수대, 샤워실, 매점 등 캠핑장 구석구석 깔끔하게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.

    · 산속 사이트가 아닌 경우, 여름 캠핑의 단점인 차광 여부가 여지없이 드러납니다. 한낮 햇빛은 타프로도 절대 막을 수 없죠.^^;; 그래서 나무가 어서 자라줬으면 좋겠어요. 아니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트램폴린이라도 그늘졌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.

    · 홍천강까지의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, 내부에 물놀이 시설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. 물론 그늘막도 함께 말이죠.^^

    ·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이 곤충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던 고마운 캠핑장이었습니다. 좀더 자라면 숲속 사이트도 이용해보고 싶네요.^^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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